뜨거운 태양 아래서 농사를 짓는다. 숲 사이로 들어선 시장에서 다 자란 카카오를 팔고, 숲길 사이에서 신전을 만나면 잠시 멈추어 신전을 둘러싸고 감사를 드린다.

중앙아메리카 원주민들과 그들이 신의 음식이라 불렀던 카카오를 소재로 한 게임 <카카오>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각자 색깔을 하나씩 선택하고, 선택한 색깔의 마을 판과 물지게꾼 말, 일꾼 타일을 모두 가져간다. 각자 마을 판을 자기 앞에 두고, 마을 판 위 수로의 "-10금화" 칸에 물지게꾼 말을 놓는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에 일꾼 타일과 정글 타일을 내려놓는다. 타일을 내려놓을 때는 같은 종류의 타일이 인접하게 놓을 수 없다.

첫 플레이어는 이미 놓인 시작 타일 옆에 이 규칙에 맞추어 정글 타일 또는 일꾼 타일을 붙여 놓아야 한다. 이때 정글 타일이 놓였거나 놓일 곳을 '정글 공간'이라고 부른다.

한 차례는 3단계로 나뉘며, 일꾼 타일 놓기, 정글 공간 채우기, 정글 타일 행동 수행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손에 있는 일꾼 타일 중 1장을 선택하여, 게임 영역에 있는 정글 타일 중 적어도 1장에 인접하도록 놓는다.

일꾼 타일을 놓고 나서 다른 일꾼과의 사이에 정글 타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면, 정글 타일 공급처의 타일 2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빈 정글 공간에 놓는다. 만약 정글 타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2곳이라면 정글 타일 2장을 채워 넣는다.

이번 차례에 놓인 일꾼 타일이 정글 타일과 인접했다면, 인접한 변의 일꾼들이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일꾼들을 활용해 인접한 정글 타일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차례에 빈 정글 공간이 정글 타일로 채워졌다면, 그 정글 타일과 인접한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들도 활성화된다. 일꾼의 활성화를 통한 효과는 정글 타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모든 플레이어가 일꾼 타일을 모두 사용하면 게임이 종료되고 금화 점수를 계산한다. 점수 계산은 아래의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게임 이름이 <카카오>이긴 하지만, 카카오는 정작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가 되지 않는다. 게임이 끝나기 전에 카카오는 되도록 팔아 치워야 하며, 카카오 농사를 잘 짓는 것보다 적은 수라도 카카오를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즉, 카카오 농장보다는 시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를 파는 것 외에도 점수를 얻는 방법은 많이 있다. 물지게꾼을 최대한 많이 전진시키는 것도 방법이며, 신전을 최대한 많이 점유하는 것도 점수를 잘 얻는 방법이다.

게임의 양상에 따라 다르지만, 카카오 농사보다 오히려 다른 점수를 얻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점수를 잘 얻는 방법이다.

타일 놓기 게임의 대명사격 게임이다. 차례마다 타일을 내려놓고 일꾼을 배치하거나 배치하지 않는 것이 규칙의 전부다.

자기 일꾼이 점유한 성, 도로, 수도원 등이 완성될 때마다 점수를 얻으며, 점수를 얻은 일꾼은 다시 가져와서 다른 곳에 새로 배치할 수 있다. <카탄>과 함께 ‘독일식 보드게임’ 유행의 초창기를 대변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토피어리 공원과 관람객들을 소재로 만든 타일 놓기 게임이다. 게임의 목표가 독특한데, 최대한 많은 관람객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일꾼이 인접한 타일에서만 생산이 발생한다는 개념의 <카카오>와 달리 관람객의 '시야'라는 특이한 아이디어를 채용했다. 관람객은 일직선상의 타일들에 그려진 토피어리 작품을 모두 볼 수 있지만, 작은 작품 앞에 큰 작품이 있다면 시야가 가려져 그 뒤는 볼 수 없다.

최대한 다른 사람의 작품이 잘 안 보이도록 가리고, 더 많은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야 승리한다.

<카카오>의 작가 필 워커-하딩은 <기즈모>, <임호텝>, <베런 파크> 등으로 유명한 호주의 11년 차 보드게임 작가다. 어렸을 때는 독서를 좋아했고 대학에서는 영화를 공부했기에,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어렴풋이 생각하며 자랐다.

<아키올로지> 카드게임은 이듬해 호주게임상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시장에서도 점차 스테디셀러가 될 조짐을 보였다.

작가 자신도 이 게임을 통해 보드게임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 후 10년간 그는 다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발표하는 작품마다 확실한 성공을 거두며 주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의 일꾼 모양은 수많은 타일 놓기 게임에 영향을 끼친 게임 <카르카손>에 대한 오마주다. <카카오>에 쓰인 일꾼 타일은 <카르카손> 퍼블리셔인 한스 임 글뤽의 정식 허락을 받아 <카르카손> 게임말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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